[마켓인]'수주 잭팟'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에도 청신호

폴란드에 자주포 총 679문 공급 예정
수주 중장기적 현금 창출 요인
2029년까지 거래대금 수취 가능
  • 등록 2023-12-06 오전 12:12:18

    수정 2023-12-06 오전 12:12: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신용등급 상향이 기대된다.(사진=한화)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연달아 방산사업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중장기적 수익성 제고가 기대돼서다. 신용평가 업계는 방산사업 실적 호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8% 이상 등을 신용등급 상향 요건으로 제시 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3조4475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실행계약(152문)을 체결했다. 이는 작년 매출액(6조5396억원)의 52.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폴란드 군비청에 K-9 자주포 672문을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8월 1차 실행계약(212문)을 계약금 3조2039억원에 협의한 것을 고려하면 364문의 공급 일정과 가격을 확정 지은 셈이다. 나머지 잔여물량 308문에 대한 계약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호주, 인도로부터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 신형자주포 도입사업의 경우 K-9 자주포가 숏리스트에 될 정도로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PzH2000은 높은 가격과 운영유지비, 튀르키예 T-155는 수출 경험 부재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신용평가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주 잔고를 30조원 정도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금 창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영향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점은 신용등급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수주로 운전자금 증가가 불가피한 것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용평가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방산사업 실적 호조 및 민수사업 영업실적 개선 추세 지속,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8% 상회, 순차입금/EBITDA 배수 3배 이하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사업 매출은 연결기준 작년 3분기 1조8895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3471억원으로 77.1%, 동기간 전체 매출은 4조4650억원에서 5조9273억원으로 32.8% 늘어났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BITDA가 작년 6345억원에서 올해 9823억원으로 54.8% 증가하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차입금 감소를 기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조선산업 등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이 유동부채로 잡힌다”며 “이에 따라 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제품 전달 후 거래대금이 들어오면 현금흐름이 개선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폴란드 K-9 자주포 수주 건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거래대금이 계속해서 들어올 예정이며 차입금 감소도 기대된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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