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전립선. 방광염 환자가 금해야 할 것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등록 2024-07-14 오전 12:03:48

    수정 2024-07-14 오전 12:03:48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요즘은 자신의 질병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고 몸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는 똑똑한 환자분들이 많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거나 국내외의 학술 논문까지 찾아서 들고 오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암암리에 검증되지 않는 정보들도 많이 전해지기도 하며, 또 그것이 잘못 쓰였을 때는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모든 치료는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효과다.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은 오랜 기간 극심한 통증과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와 같은 배뇨증세로 시달린다. 재발하거나 조금이라도 증세가 나빠지면 마음이 급하고 불안해진다. 이럴 때는 인터넷에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에 혹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반묘(班猫)라는 곤충 가루 약재도 그중 하나인데, 전립선의 염증을 녹여 소변으로 배출해 완치한다는 광고가 나온다. 이 약재는 문헌에 있기는 한데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 피를 토하거나 요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신장이 망가져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례도 있다. 몸이 약한 분들은 잘못하면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마사지를 한다며 항문에 봉 같은 것을 넣어 전립선을 자극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나무나 플라스틱을 구부려 만든 도구를 항문을 통해 전립선 부위까지 넣어 직접 자극한다는데, 역시 감염 위험이 있고 특히 대장 내부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립선염 환자들은 생마늘을 항문 안에 넣으면 전립선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회음부나 성기에 직접 벌침을 맞는 일, 항문과 생식기 사이 회음부에 파스나 물파스를 사용하는 일, 심한 경우 분말 소금을 계란 노른자로 이겨 만든 계란 고약을 붙이는 사례 등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역시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간질성방광염의 경우 완치를 원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레이저로 방광 조직의 내부 점막을 긁어내는 외적인 처치를 받은 경우다. 간질성방광염은 대부분 한약 치료로 경과가 좋고, 인내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난히 치료 경과가 더디거나 치료 후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환자들은 대부분 방광 내벽을 긁어내는 레이저 시술을 받은 분들이다. 손상된 방광 점막은 100% 원래대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레이저소작술은 섬유화된 궤양들을 제거해서 일시적으로 방광 조직을 조금 부드럽게 하는 목적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몇 달 내로 재발하거나 시술 회수가 늘어날수록 치료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향을 보여 환자들이 신중하게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오랜 기간 전립선염증과 방광염에 시달리면 ‘뭐 하면 좋더라’‘뭐 해서 나아졌다더라’하는 주변의 정보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혼자 끙끙 앓는 질환이고, 항생제에 의존하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보니 당장 뭐라도 해보고 싶은 환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요법은 오히려 병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예민하고 장기간 재발이 반복되는 전립선염, 방광염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의사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검증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