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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매각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맞지만 한앤컴퍼니는 이미 원금 회수를 마치고, 배당을 통해 수익을 챙기는 등 매각을 재촉할 이유가 크지 않은 까닭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케이카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본격 진출, 위기감 증폭
케이카가 처음 매물로 나왔던 지난 2022년 10월과 현재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부터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전반에는 대기업 진출로 중소 중고차 업체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단 위기감이 커졌다. 이어 롯데렌탈(089860)도 올해 하반기 중고차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진출을 발표했고, 앞서 KG모빌리티(003620)도 지난해 12월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4월 당시 SK엔카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와 앞서 3월에 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CJ그룹 계열 렌터카 회사 조이렌터카를 합병하면서 케이카로 사명을 변경했다.
배당 쏠쏠하네…느긋한 회수
매도 측은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회수를 서두르지 않고 인수 의향자들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케이카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인수 의향자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케이카가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기업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우상향되는 경향을 보이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중고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진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적절한 매각처를 찾는다면 매각이 이뤄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시장이 돌아가는 판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