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메디아나(041920)는 카테터를 비롯한 소모품 소재 개발과 체지방분석기를 중장기적 성장 축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카테터 일종인 PICC(체내에 삽입하는 관)의 경우 2019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대학과 종합병원 등에 이미 납품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 메디아나 사업구조.(제공= 메디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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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C는 암환자 혹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에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전문가용 소모품 소재로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충북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 납품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에 ODM(제조자개발방식)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인지도가 시장 진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테터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고 고령화 등 영향으로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카테터 관련 산업은 2020년 기준 47조원에 이르며 연 평균 성장률은 7.2%에 달한다.
체지방분석기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40억원이다. 체지방측정기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과체중 인구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 평균 성장률은 8.7%로 알려져있다. 메디아나는 2019년 보급형 체지방 분석기 i20, i30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고급형 제품인 i50, i55를 출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수익의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메디아나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 메디아나는 매출액 68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산소호흡기와 환자감시장치 수요 폭발로 기록한 매출액(675억원)을 경신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도 8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1000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탄탄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의 현금보유액은 460억원이며,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2%,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자본총계는 916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지난 2017년 이후 2배 이상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914억원(6월 30일 종가 기준) 수준이다.
M&A와 관련해 길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실속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며 “AI나 메타버스, 로봇 관련 기술은 아직 완성도가 낮지만 산업 흐름은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아나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성장과 확장에 집중하고 2025년에는 포트폴리오 완성과 지속적인 성장 체계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는 체성분분석기 다양화, 카테터 사업 및 소모품 소재 사업 다양화 등이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가업 승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959년생인 길 대표는 올해 64세다. 아직은 경영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가업 승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