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주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공개매수로 명분을 쌓는 한편, 내친김에 주가부양까지 노리는 전략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 인수에 자금을 집행한 대주단 안팎에서는 공개매수에 찬성하면서도 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경영권을 이미 보유한 상황에서 공개매수 전까지 4만원대였던 주가를 5만원대로 올려잡아 매수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다만 큰 그림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아 지켜보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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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오는 21일까지 한샘 주식을 주당 5만5000원에 181만8182주(7.7%)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가 각각 한샘 103만8182주, 78만주를 매수하는 형태다. 두 매수주체는 IMM PE가 한샘 투자를 위해 결성한 펀드다. 이번에 추진하는 공개매수 목표 물량을 채우면 IMM PE의 한샘 보유 지분은 28.2%에서 36.0%로 늘어난다.
앞서 IMM PE는 지난해 초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1조4513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당시 인수 가격은 주당 22만1000원에 책정됐다. 당시 주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자본 시장에서는 IMM PE의 한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크게 점쳐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낮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공개매수 형태로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운용사 측은 “특정주주한테 사오는 게 아닌 모든 주주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공개매수가) 이슈가 없는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단에게 해당 내용이 공지된 것이냐를 묻는 말에는 “동의를 사전에 받은 것은 아니지만 문의가 온다면 잘 설득할 예정이다”며 “자본시장법상 투자판단에 대한 재량권은 운용사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샘의 공개매수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에스엠 공개매수와 달리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최대 1000억원 규모 공개매수를 설정하되, 목표 물량에 미달하면 매입한 주식만 비율대로 매수하고 초과할 경우엔 예정된 수량만큼만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쉽게 말해 ‘실패’가 없는 공개매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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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투자에 자금을 댄 대주단 안팎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향후 시행을 앞둔 의무공개매수 제도에 앞서 기준선이 될 지분(50%+1주)도 미리 확보하고, 분위기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모두가 공개 매수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닌 상황에서 주당 4만원대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똑같은 1000억원을 투자한다면 공개매수가 돈이 더 들어가는 전략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모두의 의견을 청취해보지는 않았지만, 해당 방안을 모두가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주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1000억원 재투자에 대한 협의가 끝난 상황에서 운용사 측이 내놓은 방안에 대해 건건히 ‘맞다, 그르다’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골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을 사용할 것인지는 운용사의 재량에 늘 맡겨오던 게 오랜 관행”이라며 “일부 반대 의견이 왜 없겠느냐만, 주가 부양이나 공정성 이슈 주입이라는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일단 보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