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직격탄을 맞은 바이오노트(377740)가 동물진단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시장 규모 5조원에 달하는 미국 동물진단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분자·생화학진단 등 신사업도 추진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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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466억원, 영업손실(적자) 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3943억원)과 비교해 8분의 1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770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제품 사업을 기반으로 항원·항체 등 진단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만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진단시약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3년 설립된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진단시약을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바이오노트의 매출은 2019년 400억원에서 2021년 622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99억원에서 2021년 4701억원으로 껑충뛰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진단시약 등 코로나19 제품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실제 코로나19 반제품 매출 비중은 2021년 82.8%, 지난해 77%에서 올해 6월 기준 12.6%로 급감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진단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동물용 체외진단 시장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미국 지사 바이오노트 유에스에이(Bionote USA)를 설립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형광면역분석 제품 ‘Vcheck F’와 분자진단 제품인 ‘Vcheck M’등을 소개하며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Vcheck F는 뛰어난 민감도를 가진 형광물질을 적용해 정확한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4월 미국 3대 유통사 중 하나인 코베트러스(Covetrus)와 Vcheck F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익성 높은 분자·생화학진단 분야로 사업 확장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하반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업체 메리디안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도 창출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는 메리디안과 함께 재조합 항원·항체, 효소, 올리고 등 바이오컨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최고 항원 항체 개발·생산 능력, 체외진단용 원료제품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올해 초부터 메리디안에 300여종이 넘는 신규 바이오콘텐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내년부터 메리디안을 통한 본격적인 바이오콘텐츠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진단 사업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분자·생화학진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바이오토느는 향후 동물용 생화학진단 제품 ‘Vcheck C’를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는 기존 Vcheck F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으로 Vcheck C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이오노트는 동물 항체치료제 와 백신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바이오노트는 올해 2월 항체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210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노트는 상트네어와 동물용 항체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노트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811억원에 달해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바이오노트는 개 인플루엔자 백신 세계 최초 출시와 낙타 메르스진단키트의 세계 최초 세계동물보건기구 인증 등 동물진단 사업에 있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아왔다”며 “이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물진단분야에서 국내 선도 및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