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이 1년을 넘기는 동안 가자지구 바로 위에 위치한 레바논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트럼프 2기 집권이 확정되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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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쟁 추이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어 레바논 내 콜레라 발생상황에도 변수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니세프 역시 당장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공시장 내 백신 공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콜레라 퇴치 국제조정위원회(ICG)가 결정하는데 레바논 내 콜레라 수요지역 및 수요량이 파악되면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재고 현황을 바탕으로 콜레라 백신 공급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가자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지역 콜레라 백신 공급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니세프가 내년도 콜레라 백신 납품요청 물량으로 최대 7200만 도스(약 1490억원 규모)를 요청했으며, 가자전쟁 상황에 따라 일부 물량이 중동지역으로 공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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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WHO는 지난달 콜레라 발병현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1~9월 세계 콜레라 발병건수가 43만9724건, 사망자 3432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 수가 126% 급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신규 발병 사례가 나왔다고 밝힌 것도 이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 때문에 WHO는 “질병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신속히 백신 증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인성 전염병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공기로 감염되지는 않고 환자의 대변, 구토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끓는 물에서 쉽게 죽고 산에 약해 위생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전파력이 높지 않다. 하지만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수도시설이 파괴되고 위생환경이 악화되면 쉽게 퍼진다.
경쟁자였던 인도 샨타바이오테크닉스가 지난 2022년 12월 콜레라 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공시장의 유일한 플레이어가 된 유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수요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덕분에 콜레라 백신은 증산하는 만큼 팔리는 구조가 돼 유바이오로직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독점 공급 이후 콜레라 백신의 단가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씩 높아졌다.
회사도 콜레라 백신 증산에 전력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을 통해 원액 기준 1·2공장에서 6600만 도스 생산이 가능하고, 내년 하반기 완제 증설이 완료되면 2026년부터는 1·2공장이 각각 약 4000만 도스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만약 생산수율을 40%까지 높인 ‘유비콜-S’로 전량 공급하면 현재 최대 9000만 도스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는 모자라는 완제 물량은 GC녹십자(006280)가 생산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이후로는 전량 유바이오로직스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