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석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들의 경기상황 인식은 다소 비관적으로 바뀐 가운데, 소비 지출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로는 이달 기대 인플레는 3%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최근 폭염 탓에 농수산물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품귀현상을 빚는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뛰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56.4%)과 농축수산물(36.1%), 공업 제품(35.7%)를 꼽았다.
소비자들의 경기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달과 같은 105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계속 100을 넘고 있다. 그렇지만 개별 항목별로는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확산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 CSI도 1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판단CSI는 81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는 93으로 2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4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인식이 지난달보다 좋지 않은 편인데,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 가계가 많았다”면서 “최근 전세 값 오름세 등을 반영해 어쩔 수 없이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가구가 증가한 것인지,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소비를 늘리려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