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데일리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경동나비엔 등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안내서(IM)를 배포했다. 지난 7월 기존 경영진이 경질되고 김완성 SK매직 신임 대표이사와 새 경영진이 취임한 이후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인수 의향이 있는 회사와의 감정 평가 및 법률자문은 삼정KPMG와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았다. 다만 인수의향서(LOI)를 낸 기업이 많지 않아 통매각이 아닌 일부 사업부 몇 개를 부분 매각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SK매직 측이 경동그룹에서 지주사 경동원과 핵심 자회사 경동나비엔을 중심으로 매각 논의를 좁히는 이유는 원매자가 많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인수 의지를 보인 후보여서다. 경동나비엔이 추진하는 렌탈사업 강화와도 방향성이 맞물려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 기업으로, 최근 렌탈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주사업 영역도 가정용보일러·온수기·난방매트 등 난방장치에서 실내공기질 관리장치 등으로 확대에 나섰다. 렌탈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SK매직을 인수할 유인이 없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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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에서는 SK매직 매각이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오너가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의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탄’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최근 SK네트웍스를 사업형 투자회사로 바꿔놓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사업 모델 변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5촌 조카이자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 사장은 SK네트웍스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지만, 경영 실권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지 강화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아직 3% 초반대에 그친다.
이와 관련 SK매직 및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동안 매각 가능성이 많이 제기됐지만, 매각 검토를 한 바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경동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수 의지가 높지 않다.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나서 내려온 내용은 없다”며 “만약 인수관련 중요한 사안이 생길 경우 이사회 조율 등 주요 절차를 다 마친 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