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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샘이 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주주 IMM PE가 수혜를 받는 구조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샘은 2022년 순손실 713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62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2022년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작년 19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통제로 이룬 흑자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샘이 서울 상암 본사 사옥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도 현금 확보를 위한 발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한샘이 인수할 당시 1700억원이었던 상암동 사옥은 현재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어 매각에 성공하면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에이블씨엔씨가 인수 6년 만에 첫 중간 배당을 진행한 시점인 지난해 9월 기준 회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46억원을 벌어들였다. 3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이익 배분이 아닌 투자금 회수를 위한 ‘폭탄 배당’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다가 흑자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사용한 셈이다.
실제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2년 회사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주인을 찾는 중이다. 적절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매각 추진 1년 여 만에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후에도 이렇다할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IMM PE가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IMM PE에 인수된 하나투어 또한 최근 ‘깜짝 배당’을 발표해 고배당 종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로 여행업계에 훈풍이 불어 하나투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투어 배당과 관련해 IMM PE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현금 부족 상황에 대비하여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며 “2023년 이후 여행 시장이 대규모 회복을 이루며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고, 잉여 현금이 2000억 원 가량 발생했기에 주주들에게 이를 환원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배당과 관련된 결정은 단기적 현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모든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IMM은 회사가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 중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 금액을 제외하고 남는 잉여 현금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통해 배당함으로써,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