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하얏트 중도금 납부 지연…'자금력 아닌 서류 문제'

중도금 1600억원 납부 준비된 듯
질권 해제 위한 서류 준비 절차 남아
JS코퍼 1000억원 대여 후 출자 전환 예정
"JS코퍼 외 다른 출자 기관도 한 곳 확보"
  • 등록 2023-06-02 오전 6:49:05

    수정 2023-06-01 오후 6:51:53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중도금 납부 절차가 서류상 문제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다만 우려가 제기됐던 자금 조달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이 모집해 온 중도금은 납부 준비가 끝난 상황으로,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JS코퍼레이션 역시 중도금 납부 전 대여해준 계약금을 모두 상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 전경(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JS코퍼레이션)은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제이에스747’에 1000억원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율은 6.2%로 대여 목적은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지분 100% 취득이다. 해당 자금은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1600억원의 중도금 중 일부로 추후 출자 전환될 예정이다.

기존에 약속된 중도금 납부 기한은 전날인 5월 31일이었으나, 양측의 서류 준비가 늦어져 납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의 경우 해당 물건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할 서류를 준비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며 “서류 등 절차적 문제 때문에 며칠 미뤄지는 것 뿐이지 중도금 모집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루코브 측이 JS코퍼레이션 외에 다른 출자 기관 한 곳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남은 600억원 역시 납부 준비가 다 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매각 측인 KH그룹과 인수 측인 블루코브의 계약에 따라 중도금 납부가 완료되면 소유권이 이전된다.

JS코퍼레이션은 앞서 블루코브가 매각 측에 지급한 계약금 400억원 중 350억원을 블루코브에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대여금 역시 상환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금의 상환 기한도 중도금 납부 기한과 동일한 5월 31일이었다.

이번 남산 하얏트 인수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게 된 JS코퍼레이션은 향후 블루코브자산운용과 공동으로 호텔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 펀드에 일부 금액을 출자한 JS코퍼레이션은 출자 후보 기관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모집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최초 계획보다 높은 배당률 등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미 펀드에 일부 금액을 출자한 JS코퍼레이션이 그런 부담을 질 바에야 직접 추가로 출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루코브는 KH그룹으로부터 7000억원대에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하기로 했다. 협상 초기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 예상됐지만,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매각가가 하향 조정됐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3000억원대 부채를 블루코브가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인 만큼 조달해야 할 총 금액은 4000억원대가 된다. 서류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 돼 중도금 납부가 완료된다면, 추가적으로 모집해야 할 잔금은 2200억원이다. 잔금 납부 기한은 올 연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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