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신증권, 해외 부동산 비중 조절…국내 기업금융에 집중

리스크 높아진 해외 부동산 투자 관리작업
전략지원부로 이전해 집중 관리
신규 해외 딜 축소…국내 기업금융 강화
  • 등록 2024-02-06 오후 6:44:12

    수정 2024-02-06 오후 6:44:12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안혜신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최근 리스크가 높아진 해외 부동산 부분 사업에서 힘을 덜어낸다. 리스크가 높아진 해외 부동산 시장이 영업터전으로서 가치가 낮아지자 비중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대신 국내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사업자 선정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대신증권, 해외 부동산서 힘 빼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해외 부동산 자기자본(PI) 투자 건 및 해외 딜 관리 체계를 비(非) IB조직인 전략지원 부문으로 이전했다.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부문에서 관리하던 해외 투자 건들은 향후 전략지원부문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PF부문은 국내 딜에 집중한다. 해외 딜 부문을 PF 부문에서 전략지원부로 이전하면서 관리 인력 및 사업에 대한 내부 전략 비중도 크게 축소됐다.

해외 투자 관련 관리 부서 변경의 기저에는 당분간 해외 부동산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이 공실 및 가치 하락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신규 딜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여건이 된 데다 기관 투자자들도 기존 투자 손실에 묶여 출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해서다.

해외 투자 파트는 최근 5~6년 사이 대부분 증권사에서 전략적으로 비중 강화에 나섰던 부문이다. 저금리에 대응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가 선풍적인 유행을 탔다. 국내 IB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딜 관련 조직을 빠르게 늘렸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 2018년 전후로 미국 현지 관리 법인들을 세우고 비중 강화에 나서왔다. 미국 뉴욕 맨하탄 지역에 1200억원대 자금을 전략적으로 투입해 오피스 지분을 매입하거나 국내 IB가 끌어온 메자닌 딜에 참여하는 등 자기자본 규모 대비 해외 딜에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왔다. 하지만 당분간 기존에 보유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 대응이 주요해진 데다 관련 사업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전략 선회에 나선 셈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IB 하우스들의 경우 수익이 안 되는 부분은 빠르게 정리하고 조직을 효율화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일 수있다”면서 “해외 부동산이 당분간 돈이 안 되다보니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금융 강화…종투사 정조준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힘을 뺀 대신증권은 반대로 국내 사업에는 힘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조직개편에 따라 국내 기업금융팀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현재 국내 IB부문은 IPO 담당 35명, 기업금융1 담당·2 담당 30명, 신기술금융본부 1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작년 하반기 10여명에 불과했던 기업금융담당이 두 팀으로 확대되고 현재 30여 명까지 인원을 늘린 점이다. 기업금융담당은 주식발행시장(ECM) 업무와 함께 커버리지, 신디케이션 등 채권발행시장(DCM)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대신증권은 올해 4월 종투사 선정을 전사적인 목표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투사 선정 이후 특히 인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관련 인력 충원도 한창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부문은 그동안 효율적으로 투자해왔던 덕에 충당금 적립도 필요치 않은 수준”이라며 “해외 쪽은 투자 전략 및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던 부서에서 전담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투사 지정을 앞두고 국내 IB 부문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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