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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가 전년比 1.7% 상승…물가 부담 제한적
29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외 증권사 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7%(중간값), 올해 연간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전망대로라면 올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1%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연간 전망치는 지난달 이데일리 설문조사 및 한국은행의 최신 전망치와 일치한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1% △3월 △3.1% △4월 2.9% △5월 2.7% △6월 2.4% △7월 2.6% △8월 2.0% △9월 1.6% △10월 1.3% △11월 1.5%를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 수준으로 전년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달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보다는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봤다. 다만,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 둔화, 에너지와 농산물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년동월비 3.0%,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4%로 반등했다”며 “10~11월 중 환율 상승 압력이 누적된 가운데,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은 안정적 흐름을 보여 인플레 상승을 제어하는 효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12월은 계절성도 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시기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일정 수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이달 초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12월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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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 변수는 유가와 환율…“정치 리스크도 지켜봐야”
특히 내년 1월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경기는 물론 국제 유가와 환율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목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8월 전후까지는 2%를 밑도는 1% 중후반대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9월 이후 상승세 확대는 기저효과와 내년 중반 가스가격 인상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 압력은 있지만, 고환율 효과에 따른 상승 부담이 공존한다”면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진정 시점, 추경 및 국채발행 강도, 트럼프 무역분쟁 강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경로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정국 불안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대비 12.3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