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언제쯤?"...맥도날드, 역대 매출에도 적자 릴레이

[마켓인]
지난해 매각 최종 결렬 후 수익성 개선 집중
투자활동 현금흐름 확대…매장 수 확대 나서
5년째 적자 이어져… 누적 손실 1683억원
버거킹·맘스터치·바스버거 등 프랜차이즈 매물로
  • 등록 2024-04-30 오전 7:12:15

    수정 2024-04-30 오전 7:14:57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 두 번째 매각을 시도했으나 최종 결렬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국맥도날드가 올해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각 불발의 주 원인이 몸값에 대한 눈높이 차이였던 만큼 수익성 개선을 통해 몸값 정당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당초 올해 상반기 매각 방향을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법인인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나섰지만 매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동원그룹의 지주회사 동원산업이 단독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 맥도날드는 매각가로 5000억원을 제시했지만 동원그룹은 이보다 적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서 2016년도에 한 차례 진행됐던 매각에서도 원매자와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한국맥도날드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아닌 장기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매각 성사를 위해 기업가치를 먼저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매장을 확대하는 등 투자활동을 크게 늘리면서 궁극적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현금흐름표에서△영업활동 현금흐름 165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508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 3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39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271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 247억원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현금흐름이 한국맥도날드와 같은 양상을 보이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과 재무활동으로 조달한 자금을 시설투자에 투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만 늘어나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5년째 영업이익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매출액 1조1181억원, 영업손실 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995억원) 대비 12.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인 것이다. 지난해 매출원가가 전년 3713억원에 비해 4153억원으로 증가했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같은 기간 6511억원에서 7231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누적된 손실은 1683억원에 이른다.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 단계에 있다고 해도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면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한국맥도날드도 이를 의식했는지 수익성 개선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두 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최근 국내 버거 시장에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고든램지 등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앞다퉈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버거킹, 맘스터치, 바스버거와 같은 버거 프랜차이즈 등도 매물로 나와 있지만 외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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