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티니핑'에 베팅한 CB 투자자들, 하반기엔 웃을 수 있을까

SAMG, 상반기 손실 줄였지만 적자 여전
영화 흥행 회복세에도 공모가 밑도는 주가
연내 흑전 목표 등 실적·주가 회복 가능성
CB 발행 1년…1년 6개월 뒤부터 조기상환 가능
  • 등록 2024-08-21 오전 5:01:57

    수정 2024-08-21 오전 5:01:57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열린 제3회 벌룬 페스티벌 ‘티니핑 월드’.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캐치티니핑’ 제작사로 유명한 SAMG엔터(419530)테인먼트가 영업손실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이 주가를 끌어올려 ‘성공한 투자’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AM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약 496억원, 영업손실 약 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의 경우 1분기 약 59억원, 2분기 약 3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약 163억원으로, 실적 회복과 별개로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누적 순손실에는 기존 발행된 전환사채로 인해 파생상품평가손실 약 48억원이 재무제표상 금융비용에 반영됐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2년 1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직후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공모가(17000원)를 훌쩍 뛰어넘는 장중 5만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후 채 석 달이 되지 않은 시점부터 계속해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엔 8800원까지 떨어졌던 SAMG엔터의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2190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상장 이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셈법도 복잡해졌다. 지난해 8월 SAMG엔터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CB를 발행하면서 3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SAMG엔터의 CB에 투자한 FI들은 비상장 시절부터 투자금을 대며 성장을 지원했던 투자사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해당 CB는 △NH투자증권 70억원 △미래에셋증권 10억원 △히스토리투자자문 85억원 △서울-히스토리 제2호 콘텐츠 신기술조합 35억원 △에이티유-에이스 컬쳐테크 3호가 1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인수했다. 이 중 에이티유(ATU)파트너스는 김수훈 SAMG엔터 대표와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으며, 우호지분으로 통한다.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았을 때에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등 장기 투자 의지로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상장사 CB 투자는 통상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큰 투자처에 자금을 넣어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반영된다. 기업공개(IPO) 허들이 높아지면서 주가 전망이 밝고 회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신주를 싸게 사들여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방식이다.

지난해 CB 발행 당시 조건 또한 발행사인 SAMG엔터에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투자자들은 신뢰를 가지고 주가 상승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3923원으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발행일로부터 2년 6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 가능하다.

다만 SAMG엔터가 올해 목표를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라고 제시한 만큼 실적 회복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티니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 수익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며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진출 성장 역량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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