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욱 한투PE 투자부문장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한투PE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컨더리가 앞으로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축이 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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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란 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탈(VC)들이 투자한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수법을 말한다. 앞선 투자자는 원하는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후속 투자자는 검증된 회사 지분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노 부문장은 “세컨더리 펀드는 검증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처와 달리 제이커브(J-curve)가 짧고,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우수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초 투자 시점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이후 빠른 수익률 실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해진 기한 내에 수익을 내야 하는 PEF 운용사로서는 수익률 구간을 앞당길 수 있는 포트폴리오 선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세컨더리 투자는 상대적으로 회수 시기가 임박한 포트폴리오를 선별 투자할 수 있어 일반적인 PE 투자와 비교했을 때 조기에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세컨더리 시장은 해마다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사모시장 AUM(자산운용규모)의 6%를 넘어설 정도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10%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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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는 국내 세컨더리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출렁이는 유동성에 PEF 운용사나 VC들의 엑시트(자금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세컨더리를 통한 알짜 자산 투자가 가능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최근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 시장 부진으로 운용사들의 회수 규모가 줄기 시작한 점도 세컨더리 시장 촉진을 부치기는 요소로 꼽힌다.
노 부문장은 “국내 VC 시장의 경우 신규 결성액이나 투자액은 급증했지만, 투자금 회수는 주로 장외 매각이나 상환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VC 투자건에 대한 세컨더리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는 추세”라고 내다봤다.
한투PE는 세컨더리 펀드 시장 진출을 위해 LB프라이빗에쿼티(LB PE)와 의기투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B PE는 과거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으로 유명한 하이브(352820)나 현재 올해 2차전지주 열기를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의 세컨더리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트랙레코트(투자이력)을 쌓은 운용사로 꼽힌다.
세컨더리 시장을 정조준한 한투PE만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노 부문장은 이 질문에 ‘폭넓은 투자 스펙트럼’과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펀드 결성을 완료할 수 있는 역량과 속도감 있는 투자대상 발굴, 투자 집행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투PE는 해당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실제 펀딩 및 투자실적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문장은 마지막으로 “본연의 강점인 출자자 네트워크 및 투자기업 네트워크는 물론, 세컨더리 딜 발굴을 위한 투자자 네트워크, 다양한 산업 커버리지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그룹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