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유치 최대 분수령…방한 실사단 마음잡기 ‘총력’

한덕수 총리·김진표 의장·최태원 회장 등
정부·국회·경제계 주요인사 일제히 환영
사우디 경쟁 속…첨단기술·문화 차별화
윤상직 사무총장 "역전승 발판 만들 것"
  • 등록 2023-04-04 오전 3:00:00

    수정 2023-04-04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형욱 김응열 기자]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박6일의 방한 실사 일정 중 첫 날을 소화했다. 부산이 국내 최초(인정박람회 기준)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를 국내에서 유치할 수 있는 최대 분수령을 앞두고 정부와 국회, 경제계가 총력전을 펼쳤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 등 일행이 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실사단과 함께 4족 보행 로봇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Spot)’의 안내를 받으며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날 귀국한 실사단 8인(단장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실사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 후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각계 전문가가 준비한 1차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했다. 오후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연이어 만나 한국 정부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청취했다.

경영계도 실사단를 반기고 나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환영 오찬을 했다. 삼성전자·현대차·LG·포스코·GS건설·HD한국조선해양·이마트·대한항공 등 20여 경제인이 참석했다. 같은 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온 2030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도 둘러봤다.

이번 실사는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실사단은 3~4월 후보지 4곳(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우크라이나 오데사·이탈리아 로마)을 둘러본 후 보고서를 작성해 6월 말 BIE 회원국에 기초 자료로서 공유한다. 이때 각 후보도시의 마지막 PT도 이뤄진다. 올 11월 프랑스 파리 BIE 총회에서 열리는 171개 회원국의 투표에 앞선 마지막 공식 어필 기회다.

엑스포는 BIE가 1851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5년마다 주요 도시를 돌아가며 열어 온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세계 각국은 약 6개월에 걸쳐 전시회에 자국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통상 50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한국도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연 바 있으나 이는 규모나 주제가 제한된 전문·인정 박람회였다. 한국 유치위는 이를 준비하는데 약 5조원이 들고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6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개최 기간이 긴 만큼 그 파급 효과가 올림픽, 월드컵보다 크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유치위원회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 관계자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 (사진=유치위)
부산 유치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오데사)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다만, 문화적 강점과 민주주의 국가로서 전 국민적 열망을 보여준다면 승산이 없지 않다는 게 유치위의 기대 섞인 분석이다.

이번 실사 기간을 최대 기회로 활용한다.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함께 음식과 방문지 등을 통해 한국의 매력과 강점을 십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찬장에선 현대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보행 로봇 ‘스팟’이 일행을 안내했다. PT 땐 홀로그램과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를 활용했다. 윤상직 사무총장은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남은 4~7일 실제 개최지인 부산으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부산광역시 등이 세 차례에 걸쳐 추가 PT를 진행하고, 전시관이 들어설 부산 북항과 을수독 생태공원 등을 찾는다. 한국 문화의 밤 행사와 광안리 불꽃 쇼, UN 기념공원 방문 등 일정도 예정됐다. 실사단은 방한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시그니엘 부산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실사 결과 총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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