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쿼터백그룹이 핀테크 스타트업인 깃플을 품고 종합 금융 자문사로 거듭난다. 쿼터백의 금융 노하우와 깃플의 고도화된 데이터 기반 진단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 상품 판매 중심의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종합 금융 자문’의 역할을 수행하는 ‘웰스 테크(Wealth tech)’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 (사진=쿼터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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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터백그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깃플과의 합병에 대한 인가 승인을 받았다. 앞서 쿼터백과 깃플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쿼터백은 2015년 국내 최초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이번 깃플 인수를 통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종합재무설계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깃플은 2019년 코스콤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한국금융솔루션을 모태로, 대출 비교 서비스로 시작해 마이데이터 기반 통합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베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쿼터백은 작년부터 깃플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쿼터백의 금융 노하우와 핀테크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마이데이터 업종을 다루고 있는 깃플의 데이터 기반 진단 기술을 융합해 고도화한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깃플의 고객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의 자산관리 목적과 문제점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깃플은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쿼터백은 기존의 ‘금융 상품 판매’ 중심의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종합 금융 자문’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웰스 테크(Wealth tech)’ 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해 단순히 인공지능(AI)이 종목이나 시장을 추천하거나 예측한다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재무 설계 관점에서 AI를 활용함으로써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쿼터백은 노후설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쿼터백 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퇴직연금 교육 전문기관 적합 통보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고객 분석 고도화를 위해 이뤄진 행동재무학 기반의 금융 솔루션 글로벌 전문 업체인 영국의 옥스포드 리스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금융 자문’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솔루션과 고객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파악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쿼터백 관계자는 “개인들이 눈에 보이는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하락 위험과 높은 변동성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순간에 돈을 안정적으로 보유·관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종합 금융 자문을 통해 은퇴 시점에서 연금으로 제공되는 자금의 인출 전략, 노후 자금 고갈 방지를 위한 포트폴리오 설계, 자금 운용에 고민이 있는 많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