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일시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가 재개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형태로 전세사기에 따른 대위변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이마트24도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8일~22일) 한화오션(042660)(BBB+), 효성첨단소재(A), SK(034730)(AA+), GS리테일(007070)(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HUG와 이마트24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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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는 전세사기로 인해 대위변제액이 급증하면서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선다. 이번이 창사 이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당초 지난 5일을 발행 목표일로 정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발행 일정이 잠시 멈추기도 했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조절을 요청했으나, 국토부가 주거 안정을 위해 정책대출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정부 부처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5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3.5~4.1% 수준이며, 오는 19일 수요예측, 2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회계상 영구채로 분류된다. 대위변제액이 급증해 자본금 규모가 줄자 HUG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마트24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확충을 이어간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보증해 준다.
30년 만기 3년 후 콜옵션 조건으로 총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희망 금리 밴드로는 4.7~5.1% 수준을 제시했다.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 예정이다. 11월 11일 발행 예정이며,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회사채 시장 단골 손님인 SK도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SK는 3·5·7년물로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며, 인수단은 SK증권이다. 오는 28일 발행 예정이다.
한화오션(BBB+)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1.5년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조달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0bp 수준이다.
오는 19일 수요예측, 27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이 외에도 효성첨단소재(A)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 GS리테일(AA)은 2·3년물 1500억원 규모 조달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