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에서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박지훈 전략기획단 PD(Program Director)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제도 인프라 혹은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환경 축소로 주춤하는 일이 없도록, 또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 삼아 뛰어놀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산업기술 기획·평가·관리를 통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과 국가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기관이다. 정부 정책 및 전략에 따라 산업기술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과제를 기획·평가·관리한다. 현재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수송기기 기술개발 ▲제조기반 기술개발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스마트전자 기술개발 ▲탄소중립 기반기술 ▲재난안전 기술개발 ▲기타 기술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박지훈 PD는 이들 분야 중 가장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평가되는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바이오 R&D에 총 2746억원을 지원하며 바이오의약뿐 아니라 의료기기, 헬스케어, 바이오소재 등 4개 분야에 252개 신규과제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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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PD는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정부 R&D 예산 역시 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만 놓고 말하자면 매년 450억원 규모의 R&D 예산은 유지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정부 R&D 예산 전체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만큼은 늘었다”며 “그만큼 민간 수요가 높은데다 정부 역시 의료기기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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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력을 강화해온 이오플로우는 올해 상반기 약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한 의료기기 업체에 인수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며 ‘빅딜’이 좀처럼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토대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박 PD는 인터뷰 도중 이러한 투자 선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는 민간이 앞단에서 투자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투자 연계형 사업을 통해 이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연계형 사업의 경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R&D 평가 후 스타트업을 선정하면, 해당 기업은 일정 금액만큼 민간에서 투자를 일부 받아와야 최종 확정을 받는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셈이다.
박 PD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규제가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고 해서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상시로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