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 (Inflation)의 합성어로 극심한 불황과 인플레가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물가는 호황기에 오르고 불황기에는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유가 폭등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닥치면 불황인데도 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르고 긴축하면 불황이 심해져 통화와 재정 등 전통적 정책수단들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속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함정에 빠지면 헤쳐 나오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 경제가 당장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G2(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반 침체 양상을 보여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다분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4%로 치솟았으며 6~7월에는 6%대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490억달러(5월말 기준)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든든한 방어막이 되고 있지만 개도국 연쇄 국가부도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파급이 예상된다. 새 정부는 재정 건전화와 투자 활성화 및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 노력에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