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어려워지자…스팩합병·투자유치로 선회

이브로드캐스팅, 우회상장 추진
기업가치 하락 감수하는 결단
오아시스도 스팩합병 검토
유니슨캐피탈 등 FI 동의 관건
원스토어는 투자유치로 FI 엑시트
  • 등록 2023-07-28 오전 5:12:56

    수정 2023-07-28 오전 5:12:56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IPO(기업공개)를 통해 당장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우회상장을 추진하거나 투자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 FI(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문제와도 엮인 경우가 많아 기업가치 하락을 일부 감내하는 조치 역시 동반되고 있다.

경제 유튜브 삼프로TV 운영사인 이브로드캐스팅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공식화했다.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 역시 스팩 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FI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투자 유치에 한창이다.

이브로드캐스팅, ‘디밸류에이션’ 감수한 우회상장 결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프로TV 운영사인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당초 추진했던 IPO(기업공개)를 통한 증시 입성이 아닌 ‘엔에이치스팩25호’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탓에 시간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보다 수월한 선택지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1주당 합병가액은 3만4623원으로 산정돼,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01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프리IPO 단계에서 인정받았던 약 3000억원 이상의 밸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IMM그로쓰벤처펀트 1호’를 통해 이브로드캐스팅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의 LP(출자자)는 KDB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공무원연금공단,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으로, 당시 이브로드캐스팅은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로드캐스팅은 2019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2021년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당시 각각 200억원, 8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성장해왔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우회 상장 후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약간의 기업가치 하락을 감수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오아시스도 스팩 상장 ‘만지작’…원스토어는 투자 유치

오아시스 본사 전경(사진=오아시스)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 역시 최근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피 상장 추진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해당 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 상장 방식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아시스는 올 초 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오아시스는 모회사인 지어소프트(55.17%)와 한국투자파트너스(12.32%), 유니슨캐피탈(11.76%) 등이 주요 주주다. 올 초 상장을 추진할 당시 유니슨캐피탈 측이 주주 간 계약을 근거로 강경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도 FI들의 동의를 얻는 것 역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인식된다.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는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SK그룹이 진행한 본입찰에는 메리츠증권,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함께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원스토어는 투자 받는 2000억원을 기존 FI인 SKS PE(프라이빗에쿼티)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조성한 사모펀드(PEF)의 투자금 회수를 돕는 구주거래와 함께 증자 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200억원은 구주 인수에, 800억원은 대작 게임 유치와 해외 법인 설립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