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투입한 ‘공동대출’의 연체율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대출은 개별 마을금고가 공동으로 취급하는 대출로 대부분 건설 및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법인에 나간다. 법인대출 전체 연체율도 10%를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의 대규모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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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전국 새마을금고 1294곳의 공동대출 연체율은 6월 현재 19%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대비 2배가량 급등한 수치다. 공동대출은 마을금고 1곳이 취급하기 어려워 여러 금고가 공동으로 내보내는 대출이다. 브릿지론,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미분양 아파트 인수, 중도금대출 등에 나서는 건설 및 부동산업자에 대부분 취급됐다. 공동대출 잔액은 현재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4조원 이상이 연체된 셈이다.
비공동대출을 포함한 법인대출 전체 연체율도 심각한 상황이다. 법인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9.99%를 기록해 6월 말 현재 10% 초중반 선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법인대출 가운데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이미 12%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말엔 10%대 중반까지 급등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대출 가운데 건설업과 부동산업자에 취급된 대출 잔액은 56조원 정도다.
관리형토지신탁 연체율은 1% 안팎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형토지신탁은 브릿지론부터 본PF대출까지 패키지형태로 담당하는 형태로 새마을금고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부터 취급을 대거 늘리기 시작해 연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올해 말이나 내년 연체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리형토지신탁 잔액은 2020년 말 약 3조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16조원 정도로 불어났다.
크게 보면 법인대출 가운데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 56조원(공동대출 20조원 포함)과 관리형토지신탁 16조원 등 총 72조원에서 연체가 일어났거나 잠재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여신심사가 취약한 공동대출에서 부실이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새마을금고의 이들 대출은 규모 면에서도 다른 비은행 업권보다 크다. 특히 법인대출 중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 잔액(56조원)은 저축은행, 캐피털, 상호금융 등 비은행 전체(126조원)의 44%에 달한다.
금융권에선 새마을금고 부실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다른 업권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새마을금고 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연체 상황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 측은 “새마을금고 PF·공동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60% 수준”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체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어 각 마을금고가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LTV만 믿을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