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김은비 기자]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각각 추진해오던 보도전문채널
YTN(040300) 지분 매각 계획을 통합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른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 YTN의 최대주주인 한전KDN은 5일 마사회와 공동매각협약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세부적인 절차, 시기를 막판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오는 9일께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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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DN과 마사회는 YTN 지분 21.43%, 9.52%를 각각 보유 중이다. 두 공기업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30.95%)을 통합 인수하게 되면 YTN의 최대주주에 올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주요 주주로는 △한국인삼공사(19.95%) △미래에셋생명보험(14.58%) △우리은행(7.40%) 등이 있다.
YTN은 지분 매각을 발표하자마자 다수의 언론사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한전KDN과 마사회 두 공기업이 각각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입찰에 성공하더라도 지분 소유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번에 두 기업이 공동 매각에 대한 합의에 나서면서 공기업 소유 지분 매각 계획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재정건전화 계획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42조원 규모의 부채 감축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중 7조5000억원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YTN이 보유한 남산 서울타워와 상암동 본사 뉴스퀘어, 1000억원대 유보자금 등을 고려하면 자산 가치가 7000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전KDN과 마사회는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29.26%, 13.95%로 공공기관 중 재무 건전성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한전KDN의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는 6월 말 기준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있다. 한전은 올 5월 한전KDN을 포함한 그룹사와 함께 2026년까지 25조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키로 하고 한전의 수도권 대표 건물인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등 매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 자산 매각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자산을 헐값 매각한다거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부문까지 민영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전이 매각을 발표한 한전 남서울본부의 경우 지역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를 겸하고 있어 건물 가치를 100% 인정받기 어렵다. 공공기관의 YTN 지분 매각이 공영방송의 중립·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해 온 YTN 노조는 이번 통합 매각 계획 이 특혜, 헐값 매각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YTN 본사인 YTN 뉴스퀘어 전경. (사진=YT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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