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운영권 확보…"센터 운영으로 사업 다각화" [MICE]

민간기업 최초 지자체 소유 센터 운영
전시회 기획 센터 운영 노하우 앞세워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 기대↑
  • 등록 2024-07-10 오전 12:12:00

    수정 2024-07-12 오후 8:22:54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충북 1호 전시컨벤션센터 ‘청주 오스코’(OSCO) 운영을 전시 전문 회사 ‘메쎄이상’이 맡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내년 상반기 개장하는 청주 오스코 수탁운영 기관에 메쎄이상을 선정했다. 운영기간은 2027년 6월 말까지 기본 3년에, 센터 활성화 등 성과에 따라 9년까지 연장하는 조건이다. 9년 이후엔 도 의회 승인을 받으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지자체가 건립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전시·박람회 기획과 운영 등 전시사업을 영위하는 민간 전문 회사가 맡기는 청주 오스코가 전국 최초다. 이로써 메쎄이상은 운영하는 전시장이 인도 ‘야쇼부미’와 수원 권선구 ‘수원메쎄’에 이어 3개로 늘어났다.

메쎄이상은 2018년 킨텍스와 인도 정부가 뉴델리 드와르카에 건립한 총 면적 30만㎡ 규모 서남아 최대 야쇼부미 전시장 20년 운영권을 따냈다. 2020년엔 수원역 뒤 KCC 부지에 ‘민간 개발 1호 전시장’ 수원메쎄를 건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메쎄이상은 B2B 전자상거래회사 이상네트웍스가 2008년 건축·인테리어 전시회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하며 설립한 전시 전문 회사다. 19개 산업 분야 전시·박람회 90건을 보유한 메쎄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시장 상황에서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2023년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청주 오스코 운영권 수주로 전시 개발과 운영에 특화된 메쎄이상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센터 운영을 병행하는 ‘독일 메쎄식’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센터 운영과 전시회 개발·운영을 병행하는 형태는 도이치메쎄, 뒤셀도르프메쎄 등 독일 전시기업들이 일찍부터 구사해온 사업 방식이다.

안방에서 센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독일 전시회사들은 2000년대 자체 개발한 전시회를 앞세워 중국 상하이, 둥관 등에 들어선 신규 전시장 운영을 맡으며 아시아 시장에 연착륙했다. 메쎄이상 입장에선 현재 건립 중인 국내 센터 외에 동남아와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노려볼 만한 대목이다.

현재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의 이목도 청주 오스코로 쏠리고 있다. 센터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민간의 자율성, 사업권을 최대한 보장한 청주 오스코의 운영방식이 소기의 성과를 올릴 경우 센터 운영 방식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3년 기준 약 168억원 센터 운영비 중 108억원만 메쎄이상 측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억원은 메쎄이상이 3년간 시설 임대와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해야 한다. 대신 약정 운영비를 충당하고 남는 수익은 모두 메쎄이상 몫이다. 지자체는 운영 적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재인 센터를 활용한 민간 운영사의 수익활동을 인정하는 조건이라는 평가다.

김성현 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사업단장은 “최초 3년간 가동률 목표는 34% 내외”라며 “운영에 필요한 재원과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코리아,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 등 기존 행사의 확대 방안을 찾고 충북도, 청주시와는 2차 전지, 신재생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B2B 행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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