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67%까지…한파 안 풀리는 오피스 시장

2분기 오피스 공실률 전분기 보다 0.5% 늘어
서울 중심부 오피스도 공실 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은 20% 마피에 70% 육박 공실률 나타나기도
“경기 불확실성에 장기화 되며 악영향”
  • 등록 2024-07-29 오전 5:30:00

    수정 2024-07-29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온기가 감돌고 있지만 국내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오피스 시장은 수도권 외곽의 지식산업센터 등 뿐 아니라 입지가 좋은 서울 중심부의 대형 오피스 조차 공실률이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쉽게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 및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표한 국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올해 2분기 시청, 광화문, 강남역, 여의도 등 서울 중심부의 대형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지난 1분기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의 경우 서울 중심부의 대형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반짝 감소하면서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2분기에는 다시 서울 중심부의 대형 오피스 모두 공실률이 늘며 시장 전체가 한파를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보고서를 통해 “1분기의 경우 서울 중심부 대형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좀 줄어드는가 싶었는데 2분기에 진입하면서 입지나 규모에 상관없이 오피스 시장이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면서 “그중에서도 시청, 광화문 일대로 일컬어지는 CBD의 공실이 가장 크게 늘면서 평균 공실률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이나 중소형 오피스 시장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미 지난해부터 공실이 급증하며 골칫거리가 된 지식산업센터에서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오피스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주시 최초 공공지식산업센터 ‘기회비즈 경기광주역’의 경우 전체의 67.5%가 공실로 남았다. 여기에다 최종 계약 시점에서 포기하는 기업이 추가로 생길 경우 대부분의 오피스가 공실로 남을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조금 벗어난 ‘향동 더케이DMC 오피스’는 분양가 대비 20%까지 하락한 ‘마피’ 매물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피스 임대료가 가파르게 인상되고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자, 기업들이 감평이나 이전을 고려하는 상황이 임대 시장에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2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실질임대료는 3.3㎡당 13만 88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작년 동기 대비 7.1% 각각 상승했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 서울 내 대형 오피스가 신규 공급될 예정으로 수요에 비해 지금 보다 더 많은 공급이 생겨날 전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엔 서울 내에서도 마곡 권역과 같이 대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공급을 앞두고 있는 곳들도 있어 오피스 시장 전망은 더 좋지 않다”며 “이미 서울 중심부에서 조차 오피스 시장은 이미 임차인 우위 시장이 형성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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