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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2차 팬데믹(대유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정유,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6월1~20일 수출 7.5% 감소 그쳐…“하반기도 감소폭 둔화”
관세청은 6월1~20일 수출액이 250억달러(약 30조3400억원)로 지난해 271억달러에서 7.5%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수출액이 전년대비 줄어든 건 이전과 같지만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충격 여파로 올 4월 수출액(366억달러)이 전년대비 25.1% 줄었었다. 5월(349억달러) 역시 23.7% 줄며 2개월 연속 20%대 감소를 기록했다.
이 기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6% 늘었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각각 35.5%, 10.9% 늘면서 승용차(-36.7%), 석유제품(-40.9%), 가전제품(-14.9%) 등 다른 품목 수출 부진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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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IT기기의 하반기 수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6.2%, 5.5% 증가하며 전체 수출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업종의 수출액은 연간으로도 각각 2.0%, 10.8% 증가가 예상됐다. 일반기계(1.4%↑)와 조선(1.0%↑), 이차전지(0.8%↑)도 하반기 수출이 반등하며 코로나19 충격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우리가 방역에 성공하고 양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이 록다운을 차례로 해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2차 팬데믹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순 없지만 현 상황에선 재확산 가능성이 작고 재확산하더라도 록다운을 할 가능성은 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디스플레이 등 어려움 지속…“섣부른 낙관론 경계해야”
그러나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도체·IT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주력 업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역시 12대 업종 중 정유,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7개 업종이 하반기에도 수출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경쟁력이 약화한 디스플레이(-14.2%)를 비롯해 섬유(-12.0%), 가전(-10.3%), 철강(-9.8%) 등 다른 업종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던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 역시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6.5%)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은 2~3년 전 수주했던 물량이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전망 수치가 좋게 나오지만 당장 올 들어선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다시 2~3년 후엔 수출·내수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조선업계가 최근 23조원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을 수주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본계약 이전인 만큼 빨라야 내년에나 실질적인 수주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전망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걸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만에 하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그에 따라 셧다운이 벌어진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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