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그동안 비공개로 관리되어온 경기도 고양 서삼릉 내 효릉(孝陵)이 9월 8일부터 일반에 최초로 개방이 됩니다. 효릉은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재위 1544∼1545)과 인성왕후의 무덤이에요.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됐는데요. 이번에 효릉을 개방하면서 마침내 조선왕릉 40기 전체 개방이 14년 만에 이뤄지게 됐어요. 그동안 ‘서삼릉 효릉’만 일반의 출입이 제한됐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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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릉은 오랜기간 공개 제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어요. 이유는 효릉 인근에 위치한 ‘젖소개량사업소’ 때문인데요. 효릉에 들어가려면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쳐야 했는데, 업무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이나 접근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에요.
‘젖소개량사업소’는 자체생산 보증 씨수소를 공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우수한 한우 품종을 생산하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자주 출입할 경우 ‘세균 감염’의 우려가 커지게 됩니다. 이곳에서 공급하는 품종이 오염이 되면 전국의 농가가 큰 영향을 받게 되고, 축산업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이런 이유에서 그동안 외부인의 출입과 관람을 통제해왔던 것이죠. 문화유산 수리 및 관리, 학술 조사 등 필요한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통행 문제는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치지 않고 서삼릉 내 태실(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그 태반과 탯줄을 묻는 석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내서 해결했어요. 태실∼효릉 구간을 이용하면 별도의 방역 절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관람 인원은 하루 3차례, 회당 30명씩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어요. 관람 시간은 약 2시간이며 전문해설사가 서삼릉 내 주요 권역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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