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라돈 사태’가 5년이 지난 가운데, 침대업계가 유해 물질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이후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던 만큼 주요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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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침대업체 중 시몬스침대만이 유일하게 국내에서 시판되는 가정용 매트리스 전제품을 대상으로 한국표준협회의 라돈안전제품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라돈안전 인증은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라돈안전센터가 공동 개발한 라돈안전 평가모델을 토대로 한 제도다. 이 인증은 의무 사항은 아니다. 다만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라돈안전 평가를 제시해 라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기업의 제품을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 제품 샘플을 측정해 라돈 방출량 결과가 라돈안전 인증 허용 기준치 이내로 측정되는지 확인한다. 또한 제품 생산업체의 경영자 인식, 조직 및 자원관리, 자재관리, 운영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판정받아야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은 매년 갱신한다.
시몬스침대는 라돈과 유사한 또 다른 발암물질로 알려진 ‘토론(thoron)’에 대해서도 관련 안전제품 인증도 획득했다. 국내에서 ‘라돈안전제품인증’과 ‘토론안전제품인증’을 모두 획득한 침대 브랜드는 시몬스침대가 유일하다.
에이스침대는 안전성이 확보된 원자재를 사용한다. 제품의 안전성을 위해 전기용품·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의거해 원재료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확인·관리하고 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에서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도 환경표지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해 침대에 들어가는 자재의 유해물질과 공정상 오염물질 발생도 최소화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앞으로도 환경적인 부분(유해물질, 실내 공기오염배출), 제품의 물성 등 기존의 품질관리를 유지하면서 시장에서 파악되는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기준을 파악, 적용해 품질 강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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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리침대는 총 2개 제품에 대해 한국표준협회 라돈 인증을 받고 있다. 기존까지는 라인별 대표 제품 8종에 대해 인증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이를 축소했다. 한국표준협회 인증은 완제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그보다 더욱 근본이 되는 원자재에 대한 공인 인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인증 규모를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은 것처럼 홍보한 게 알려지며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회사 측은 한국표준협회 측에 원자재에 대한 인증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을 제안한 상태다. 제품을 샘플로 보내는 것은 일부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불시에 원자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재도 원부자재에 대해서는 철저한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FITI),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 외부 공인인증기관도 활용하거나, 자체적인 테스트를 실시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재료인 폼에 대해서도 한일원자력 시험분석센터 등의 인증을 받고 있다.
완제품에 대해서도 ‘RAD7’이라는 기기를 활용해 엄격한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RAD7은 정부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비롯, 전 세계 방사성 물질 전문가와 연구기관이 라돈 등의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정밀 진단 장비다. 제품이 판매되기 전 연간 방사선량 한도를 계산해 기준치 1mSv(밀리시버트)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이는 국내 원자력법 시행령 상에서 일반인의 연간 허용치 안전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돈 사태 이후 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인증을 획득했던 것은 그만큼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아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다”며 “지금은 일부 업체만 인증을 이어가고 있는데, 철저한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어떤 형태로든지 알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