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전력株…장밋빛 전망 속 옥석가리기

전력기기 업체 연초 대비 평균 2.3배 상승
트럼프 당선 호재…산일전기 이달만 33%↑
3분기 실적 발표에 희비…일진전기 12%↓
"레퍼런스 쌓는 기업 장기적 접근"
  • 등록 2024-11-25 오전 5:30:00

    수정 2024-11-25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전력 기업의 주가 희비가 갈리고 있다. 미국 전력 인프라 확장과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기업별 차별화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산일전기(062040)는 4만 2150원에서 5만 6300원으로 33.57%(1만 4150원)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경우 지난 12일 장중 41만 3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이달에만 11% 가까이 올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력 인프라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다시 반영되면서 전력주 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력주들은 상반기만 해도 주도 섹터로 부상하면서 평균 2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나, 하반기 AI를 둘러싼 ‘거품론’이 거론되면서 조정을 보였다.

상반기 제룡전기(033100)와 LS ELECTRIC(010120)은 각각 356.36%, 201.23% 올랐으나 하반기 들어 지난달까지 제룡전기는 40% 이상 떨어졌고, LS ELECTRIC은 33% 밀렸다. HD현대일렉트릭도 상반기 277% 올랐으나 7~10월 상승은 5%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5일(현지시각)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력주 투심이 살아났다. 다만 3분기 실적에 기업별 주가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다.

일진전기(103590)의 경우 이들 들어 지난 8일까지 주가가 2만 4950원에서 2만 8550원까지 15% 이상 올랐으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3일 9% 낙폭을 기록하고 주가는 우하향 하면서 지난 2일까지 2만 1850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8일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24% 넘게 밀렸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체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2.3배 상승했다”며 “다만 8~9월 경기 둔화와 엔캐리 트레이드 등 악재로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올 3분기 실적 발표 전후 종목별 차별화된 주가 흐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 호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 증가 트렌드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구조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국내 변압기 업체들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레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쌓아 나가는 기업의 성과를 기다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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