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안간힘을 다하긴 했지만, 연초 판매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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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연간 인도량(180만8581)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수치다.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2023년 4분기(48만4507대) 대비 1만1063대 증가했다. 무이자 할부 및 무료 충전서비스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지만, 시장정보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0만4770대)를 밑돌았다.
매그니피센트7 주식들이 연초부터 인공지능(AI) 수혜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것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차량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연말 랠리를 펼쳤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차기 행정부에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등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이날 실적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매우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차량 인도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오전 11시기준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 발표 이후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