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공식 확인…이 총리 "방역 협력"

北 30일 OIE에 中 접경지역 발생 보고
야생멧돼지 통한 국내유입 가능성 확인
농식품부, 관계부처와 추가대책 논의
  • 등록 2019-05-31 오전 12:28:54

    수정 2019-05-31 오전 1:18:16

이낙연 국무총리가 5월18일 인천공항 입국장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경검역장을 방문, 세관에 적발된 반입 금지 농산물과 육가공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 국내 유입 우려는 한층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이 지난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가 발생했음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OIE에 보고한 내용은 지난 5월23일 중국과 접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ASF 신고가 있었고 조사 결과 25일 ASF임을 확진했다는 것이다. 북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99마리 중 77마리가 ASF로 죽고 나머지 22마리는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후 이동제한과 봉쇄·보호지역 예찰과 사체부산물 및 폐기물 처리,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도 했다.

돼지에 치명적인 전염병인 ASF는 원래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유행하던 돼지 전염병이지만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아시아권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며 우리나라를 긴장케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선 벌써 1억마리를 살처분했다는 비공식 집계가 나오고 있고 올 들어선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로 퍼져나갔다. 이번에 확인된 북한을 포함하면 총 5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여행객이나 우편을 통해 반입하는 축산가공품을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을 우려해 국경 검역을 강화했다. 그러나 야생멧돼지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퍼지고 다시 우리나라로 감염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어 왔다. 실제 정부도 휴전선 부근 군부대를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 관리에 신경써 왔다.

당국은 북한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북한 당국은 1건만을 OIE에 보고했으나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간 중국이나 베트남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 내 전염병이 만연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어떤 경로로든 한 번 유입하면 중국이나 베트남의 사례처럼 우리 돼지농가도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31일 오전 8시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휴전선 일대를 비롯한 접경지역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고 차단 방역에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통일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강원도 등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농식품부가 관계부처·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 상황을 긴급 재점검하고 차단 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또 통일부를 중심으로 북한과의 방역 협력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6월1일 야생 멧돼지를 통한 ASF 유입 우려가 있는 임진강과 한강 하구 지역을 직접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한이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신고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빨간 점). 중국과 접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이다. OI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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