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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4만1000원(4.02%) 내린 9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10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27일(98만5000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인 8일에도 장 중 한때 100만원 선에서 미끄러지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7거래일간 에코프로를 1571억4347만원어치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도 각각 1619억원, 541억원씩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 에코프로는 이달 22.04% 내렸고 시가총액 역시 33조4710억원에서 26조95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도 각각 10.63%, 10.56%씩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급등세를 탔던 2차전지가 최근 조정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싸진 가격 탓이다. 에코프로는 1월부터 7월까지 무려 1071.84% 급등했다. 10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120만7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코스피 시장까지 합쳐 국내 상장한 종목 중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이에 에코프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8배에 달한다. 코스닥 평균 2.02배를 10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또 다른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의 PBR도 각각 21.21배, 5.52배에 이른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7월 성장률은 25.5%로, 지난 5월(55.5%)과 6월(35.0%)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체의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와 산업 부진에 따른 향후 성장성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로봇株,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감 속 덩치 불리기
에코프로가 100만원선에서 이탈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주는 등 2차전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닥은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한창이다. 특히 시장의 눈길은 로봇주에 쏠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 ‘로봇주’ 열풍이 더욱 가속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동안 로봇업종은 기술력은 좋지만 자본력이 약한 코스닥 기업 위주였다. 하지만 삼성과 한화 등 대기업이 로봇업종에 투자하며 재평가가 시작됐고, 이번에 대기업의 로봇 자회사가 직접 상장을 하는 만큼, 업종 전체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으로 향후 로봇 생태계 확장,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술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부터 5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이에 모기업인 두산(000150)은 이날 27.65% 올랐고 갠트리로봇을 포함한 로봇자동화시스템을 만드는 에스피시스템은 상한가(30.00%)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