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김형욱 기자] 정부와 업계가 18일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전략의 핵심은 기술격차 확대를 통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업계는 2027년까지 65조원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무기발광 다이오드(iLED) 기술 선점이나 정보통신(IT)용 8세대 제품이나 TV용 10세대 제품 대량 양산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현 3년에서 5년으로 벌리고,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다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50%)로 도약하겠다는 그림이다.
| (앞줄 왼쪽 3번째부터)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CTO, 김용재 삼성전자 부사장 등 관계자가 18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무기발광산업 육성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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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4~2020년 17년간 세계 1위로 군림했으나 중국 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 등 저가 제품과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며 2021~2022년 2년째 중국에 밀려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42.5%)-한국(36.9%)-대만(18.2%) 순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업계의 대규모 투자에 호응해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는 등 직·간접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올 2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기술에 대한 대기업의 시설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8%에서 15%로 상향했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한국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의 신규 투자에 9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더하기로 했다. 또 디스플레이 특화 단지 지정을 검토하고, 현재 연1회 받아야 하는 유해 화학물질 취급 안전성 검사를 탄력적으로 2∼4년에 한 차례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국내 자급률도 지난해 65% 수준에서 2027년까지 80%까지 끌어올린다.
| (표=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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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업계는 이날 행사에서 기업과 대학·연구소가 참여하는 ‘iLED 산업 육성 얼라이언스(동맹)’도 출범했다. iLED는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더 밝고 수명이 길고 더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 중 iLED 소재·부품부터 공정, 인프라, 제품 양산에 걸친 국내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9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한다.
이와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나 확장현실(XR), 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 계획도 추진한다. 이들 제품은 아직 시장 수요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 김용재 삼성전자 부사장, 박원환 한솔케미칼 대표 등이 참여해 목표 달성 의지를 다졌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17일(현지시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미국 OLED 제조기업 이매진(eMagin)을 인수키로 했다. 이매진은 미국 유일의 OLED 제조기업으로 주로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XR 기기용 마이크로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옴니아는 이를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5억달러에서 2030년 3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향후 XR 기기에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매진의 기술을 활용해 XR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 제품을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독일 퀠른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행사장에 설치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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