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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검붉은 빛을 띠는 토종 밀 ‘아리흑’을 개발했다. 빵, 과자 상품화까지 마치고 중국 수출 계약도 맺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식량원)은 29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리흑’을 개발하고 올 하반기부터 통밀 빵·통밀 쿠키 등 상품으로 판매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색깔 있는 밀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흑은 노란빛을 띠는 보통 밀과 달리 흑자색(검붉은)이다. 통밀가루도 보통의 흰색보다 어둡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소비자-산업체-학계가 참여하는 국민디자인단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를 개발하고 산업재산권(식물특허·특허번호 제10-2017-0101244)를 출원했다.
농진청은 이 재배 기술을 제빵업체 (주)유스마일, 도시락업체 훈민푸드, 지방자치단체인 밀양시에 이전하고 통밀 쿠키와 통밀빵, 도시락 등 시제품을 개발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실제 가공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이미 중국 업체와 통밀 과자 2만개를 선계약했다.
아직 재배량은 많지 않다. 재배면적은 현재 1.6㏊다. 다른 밀 품종과 섞이는 걸 막고 기술 이전업체와 계약 재배농가의 판로·소득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를 올 하반기엔 30㏊, 내년엔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용철 농진청 식량원 남부작물부장은 “독특한 특성이 있는 아리흑을 계기로 우리 밀 산업이 더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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