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A씨는 최씨의 시신을 인계받은 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빈소는 15일께 마련해 이날부터 2일장을 치르며 팬들의 조문을 받는다고 한다. 모든 비용은 A씨 사비로 진행된다.
예정대로라면 발인은 16일 엄수된다. 고인이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날로부터 약 26일 만이다.
앞서 최씨는 2011년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세 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다섯 살에 그곳에서 도망쳐 껌을 팔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등 고난 속에 성장했다. 그렇지만 끝내 가수의 꿈을 이루며 ‘한국의 폴포츠’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최씨는 2020년 대장암 3기, 전립선 암, 갑상선저하증, 갑상선암 투병 중이라며 치료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모금까지 진행했다. 그런데 이듬해 그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모든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러다 최씨는 지난달 20일 “이제는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려 한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같은날 오전 9시41분께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였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숨지기 전 남긴 글에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고인의 시신은 부검 후 장례식장 냉동고로 옮겨졌다. 그러나 시신을 인계받겠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여태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친구나 지인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오는 9월 29일부터 시행되는 장사법 개정안 12조 2항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장기적, 지속적 친분 관계를 맺은 사람은 희망하는 경우 장례의식을 주관할 수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