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DDR5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율은 80%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이 첨단 D램 양산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의 기술력이 빠르게 쫓아오는 데 반해 한국의 기술력은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단 소리이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선 국회의 반도체 특별법 처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적용을 제외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담은 법안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직접 국회를 찾아 52시간 예외 적용의 필요성을 일일이 설명하며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은 최근 “개발 영역에서 주 52시간 제도가 부정적 습관이나 관행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쟁에 휩싸인 국회에선 이들의 위기는 뒷전이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합의점을 찾아가기는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근로 규제 완화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탄핵심판 관련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대만, 중국 등 경쟁국들의 반도체 엔지니어들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직원들은 일주일 내내 근무하고 새벽 2시까지 야근한다. 엔지니어 출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자정까지 야근하고, 주말에도 회의에 참석하며 몸소 뛰고 있다. 대만 TSMC는 특근 수당까지 지급하며 야근을 장려하고 있다.
통상 R&D 엔지니어들은 최신 공정 개발 시 24시간 3교대는 물론 3~4일의 밤샘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국 경제를 책임지는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선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가 시급하다. 국회는 반도체 특별법 논의를 시급히 재개해야 한다.
|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가결 의결정족수에 대한 설명(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을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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