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7월 말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한 발언이다. 의약품 안정성 확보가 ‘K-바이오’ 제약 강국의 전제조건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최근 위장약에서 잇달아 ‘발암 우려 물질’(NDMA)이 검출되면서 이 처장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라니티딘과 니자티딘 모두 위산 과다,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 등의 치료에 쓰는 위장약 성분(원료)이다. 하지만, 최근 모두 불순물이 검출돼 각각 269제품(라니티딘), 13제품(니자티딘)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 됐다.
니자티딘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나온 것은 지난 9월말 라니티딘에서 불순물이 나온지 두 달만이다. 지난해 7월 발사르탄 고혈압 치료제 때 똑같은 NDMA가 검출된 것을 고려하면 2년째 ‘발암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에 합성 원료의약품 전체에 대한 불순물 검출 여부 검사를 업체에 지시했다. 하지만 ‘뒷북 행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식약처를 과연 믿어도 되는지 의문이 남는다. 국민은 약 먹기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