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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받아들이기에 인수 주체가 실망스럽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새 주인이 될 아케마는 바스프, 아우 등과 함께 세계 3대 화학사로 꼽히는 곳으로 첨단소재, 코팅 소재, 접착제 등 특수 화학 소재 전문 기업이다. PI첨단소재 인수로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PI첨단소재에 대해 일제히 중장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학 회사 아케마의 지분 인수는 오랫동안 지속됐던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 불확실성을 해소할 뿐 아니라 특수 화학 소재 부문에서의 중장기 사업적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아시아 위주의 타깃 시장이 Arkema의 사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미국 및 유럽으로 확대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EV 바니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투자 등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을 비교적 높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에서 찾고 있다. 최대주주만이 누릴 수 있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소액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I첨단소재는 코스닥 시장에서 3만원대에 거래되지만 글랜우드PE가 아케마에 매각한 54%의 경영권 지분의 주당 단가는 6만2983원으로 공시됐다. 공시 전날인 27일 종가(3만8700원)와 단순 비교 시 63% 가량 높은 가격이다. 최근 1개월 평균 종가와 비교 시 경영권 프리미엄은 70%대로 상승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 법안 시행을 예고한 상태로, 오는 7~8월 심의가 의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25~50% 수준의 지분을 파는 최대주주는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청약 의무가 부과돼 일반주주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PI첨단소재 사례의 경우 50% 이상의 지분 거래에 해당하므로 금융위가 추진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시행되더라도 해당 사항은 없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PI첨단소재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케마의 인수가격도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30%)을 제외시 주당 4만4000원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률 개선, 글로벌 첨단 소재 업체로의 피인수를 통한 제품 및 고객사 다변화를 고려해 2024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3만9000원에서 4만 7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