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을 찾아가는 수요가 끊이질 않으면서 미 국채와 금은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등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도 엔이나 스위스프랑에 비해서는 약했지만, 유로화 등에 대해 약간의 강세를 지속했다.
◇ `극도의 공포`..주식·원유값 동반 추락
극도의 공포감이 시장을 엄습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아시아시장의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재연됐다.
뉴욕 3대지수 모두 5~6%씩 폭락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무려 2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지수는 작년 9월 이후 거의 1년만에 최저였다.
이날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34.76포인트(5.55%) 급락한 1만809.8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79.92포인트(6.66%) 낮은 1119.4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74.72포인트(6.9%) 추락한 2357.69로 마쳤다.
피프스써드애셋매니지먼트의 케이스 월츠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 주식시장에는 값싼 종목들이 널려있고 매도세에 동참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문제는 심리가 너무 위축돼 있고 불확실성이 도처에 산재해 있어 좀처럼 리스크있는 자산에는 눈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공포지수인 VIX지수는 장중 40선을 훌쩍 넘어서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2년 반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서 있다.
◇ `역시 안전자산`..미국채·금 품귀
반면 안전자산의 인기를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이날 미국 국채가격이 극도로 강해진 안전자산 선호 덕에 연일 상승랠리를 보였다(국채금리 하락).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최근 2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대비 20bp(0.20%포인트)나 하락한 2.37%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에는 2.32%까지 하락하며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2년만기 국채금리는 전거래일대비 2bp 하락한 0.27%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0.22%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17bp 떨어진 3.69%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또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61.40달러(3.7%) 오른 온스당 1713.20달러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에 상승폭은 지난 2009년 3월 19일 이후 최대였다.
킹스뷰 파이낸셜의 매튜 저맨 스트래티지스트는 조만간에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화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6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74.592에서 개장초 73.971까지 밀렸다가 74.6890까지 반등했다. 유럽 불안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1.4269달러에서 1.4185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은 전거래일 78.42엔에서 77.61엔으로 밀렸고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약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