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라 대표 "강연·리뷰모임 강화…고객 책 읽는 시간 늘릴 것"

예스24 사원에서 첫 여성 수장 올라
저자와의 연결, 소비자 중심 혁신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역량 강화
  • 등록 2023-05-22 오전 6:05:00

    수정 2023-05-22 오전 6:05: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종 업계 경쟁은 항상 있었기 때문에 서점을 경쟁업체로 생각하진 않아요. ‘고객들의 시간을 어떻게 책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커요. 그런 부분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항상 신경이 쓰입니다.”

사원으로 시작해 ‘최초’의 여성 수장이 된 최세라(50) 예스24 대표도 처음엔 예스24의 고객이었다. 전날 주문한 책이 다음날 바로 배송되는 시스템을 신기하게 생각했던 그는 사이트 하단에 있던 모집 공고를 보고 원서를 넣었다가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20여 년간 팀장, 본부장, 상무 등 보직을 두루 담당했고 지난 3월 대표이사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최 대표를 내세운 예스24는 창립 24주년을 맞아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유홍준·장하준·이슬아 등 주요 저자들이 참여하는 강연과 체험,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출판 분야와 협력해 단독 도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변경했다. 핵심 상징인 스마일과 블루칼라를 따르면서도 ‘라이프 모티베이터’(Life motivator)라는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업계에는 거대한 도서 플랫폼들이 이미 많다”며 “예스24는 저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에서 차별점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세라 예스24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예스24).
예스24는 1998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업계 1위를 지속해 왔다. 도서를 중심으로 전자책, 공연티켓, 음반, 구독서비스 등 문화콘텐츠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 대표는 총알 배송 서비스 강화, 모바일로의 전환, 도서정가제 시행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도서 사업 부문 전반과 영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올해 예스24의 도서 사업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종이책’ 단독 상품 출시 △e북 리더기 ‘크레마’를 통한 디지털 독서 생태계 구축 △PB 브랜드 출시 △독서 커뮤니티 구축 등이다. 올 하반기 PB 브랜드인 업사이클링 독서&생활용품 브랜드 ‘리센스’(re:ssence)가 론칭을 앞두고 있고, 독서 커뮤니티를 위한 독서 노트 앱 ‘사락’도 선보인다.

먼저 도서를 결합한 부가 상품 개발에 힘쓴다. 오는 6월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여름 원주 여행을 준비했다. 예스펀딩을 통해 단독 도서를 출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 순정만화 ‘스킵과 로퍼’ 한국어판 종이책 출간을 위해 진행한 펀딩은 약 2주간 총 2589부를 기록하며 목표 대비 20배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스킵과 로퍼’ 등을 성공적으로 출간한 케이스가 있다”며 “예스24가 펀딩 홍보를 함께하면서 단독 선출간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론칭 예정인 독서노트앱 ‘사락’을 통해 리뷰·독서 모임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문학뿐 아니라 학습서나 유아·어린이 카테고리까지 폭넓게 다루며 ‘소비자 중심의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책을 판다는 게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보통 20대에는 책을 안 읽다가 30대가 돼서 자신의 길을 도모하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되는 시점이 온다고 한다”며 “커뮤니티를 통해 독서 활동을 장려하면 항상 예스24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책을 읽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시간을 책으로 돌리는 일은 최 대표의 가장 큰 과제다. 그는 “인생에서 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반드시 예스24에서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콘텐츠 제공을 넘어 고객에게 삶의 동기를 제공하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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