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법 논란 휘말린 종목 기피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11월1~10일) 국민연금의 상장사 보유 비중 조정 공시는 31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선 29건, 코스닥은 2건이다.
이달 국민연금은 사법 리스크가 번졌거나 우려되는 종목에 대해 비중을 줄였다. 키움증권(039490)이 대표적이다. 기본 보유 지분은 10.58%였지만 조정에 나서면서 10.14%로 감소했다. 영풍제지(006740) 하한가 사태로 사법 리스크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보유 비율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영풍제지의 주가는 700% 넘게 급등했지만, 지난달 18일 급작스럽게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반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으며 키움증권의 계좌가 대거 이용된 사실을 적발했다. 키움증권은 하한가 사태로 4900억원의 미수금까지 떠안으며 실적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비중도 6.79%에서 5.78%로 축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대표)가 소속 가수의 마약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으며 송사에 휘말린 상황이다. 양 전 총괄 프로듀서는 1심에서 무죄로 판정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복귀 의사를 발표했지만, 최근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며 다시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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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 보유 비중도 10.85%에서 11.11%로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분기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면서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올 4분기부터 대전점 영업 재개와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로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효성티앤씨(298020) 보유 비중도 10.06%에서 10.17%로 상향했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스판덱스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판덱스 수요 개선세는 명확하다”며 “향후 제한적인 신증설 및 과거 평균치까지 회복한 가동률을 고려하면 내년 스판덱스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