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호텔X야놀자 통합 안내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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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야놀자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11월 5일부로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로 운영 중이던 국내외 호텔·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과 통합한다. 데일리호텔의 숙소 인벤토리와 회원을 야놀자가 흡수, 통합하는 사실상의 폐쇄 조치다. 야놀자는 지난 2019년 ‘저렴한 국내’ 숙소예약 플랫폼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금 600억 원을 들여 데일리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야놀자의 이번 결정은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최근까지 이어오고 있는 흑자 기조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야놀자는 팬데믹 기간 국내여행 열풍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2분기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2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1647억 원) 대비 42% 늘었다. 지난해 적자(171억 원)였던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어 16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7% 늘어난 반면 모태 사업인 플랫폼은 5% 증가에 그쳤다.
야놀자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몸집 불리기와 수익성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터진 티메프 사태가 야놀자 나스닥 상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체 여행업계 피해액(약 1000억 원)의 2배인 2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보면서다.
야놀자는 이번 티메프 사태를 촉발한 싱가포르 큐텐그룹으로부터 인터파크 쇼핑과 도서 부문(인터파크 커머스) 매각 대금 1680억 원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전체 매각 대금 1871억 원의 90%에 육박하고 올 2분기 전체 영업이익 160억 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큐텐이 대금 지급 능력을 상실하면서 미정산 매각 대금 1680억 원을 모두 떼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애써 끌어올린 수익성과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간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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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는 인터파크 쇼핑과 도서 부문을 매각할 당시 큐텐그룹 산하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 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설정했다. 모기업인 큐텐그룹 역시 자금줄이 말라 현재는 담보로서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게 투자은행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큐텐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계열사 큐텐테크놀로지는 지난 14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여기에 티몬과 위메프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포인트와 전액 보장을 약속한 제휴점 미정산 대금도 약 350억 원에 달한다. 인터파크 커머스 미정산 매각 대금을 차치하고 당장 티메프 사태로 인해 직접 입은 피해액 350억 원을 반영하면 올 3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야놀자가 11월 초로 예정된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것 역시 올 하반기 적자 전환을 고려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 야놀자의 최근 3년 간 기준가 추이 (사진=증권플러스 비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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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이 반영되면서 2분기 호실적에도 그토록 바라는 기업가치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 시가총액은 나스닥 상장 소식이 나온 6월 중순에 7조 원대에서 지난 14일 4조 4731억 원으로 급락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안팎의 연이은 악재에 야놀자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티메프 사태 역시 미수금 문제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야놀자 측은 지난달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티몬, 위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일부 있지만 매각으로 인한 자산 유출이 없는 만큼 미수금이 자본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