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챗GPT의 아버지 오픈AI가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며 AI 주도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자체 AI 서비스 고도화로 기업용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 오픈AI의 챗GPT 서비스 로고(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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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KDB산업은행과 국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 발전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한국어 기반 AI 모델의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뤼튼, AI3 등 국내 스타트업들은 오픈AI의 GPT4o나 GPT 3.5 등을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 이들과의 협업을 늘려 국내 기업의 업무용 AI 에이전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공세에 KT와 네이버, 삼성SDS, LG CNS 등의 국내 기업도 협업과 독자 솔루션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애저 기반으로 제공되는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GPT-4o의 한국 맞춤형 버전 개발에 나선다. MS 소형언어모델(sLLM) 파이 제품군을 활용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교육, 헬스케어, 자동차 등의 산업군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탑재 가능한 맞춤형 AI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다.
|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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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용 AI 기능 고도화에 한창이다. 업무 플랫폼인 네이버웍스는 서비스 전반에 네이버 자체 LLM인 AI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해 AI 업무 협업툴로 탈바꿈했다. 네이버웍스의 회의록 관리 서비스 클로바노트는 최근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에 맞는 커스텀 기능을 탑재했다.
IT서비스 업체들은 기업용 AI 고객 사례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4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삼성 관계사를 비롯해 제조와 IT, 통신장비 등 다양한 산업군 고객이 브리티 코파일럿을 도입해 이달 기준 약 17만 명 이상이 활용 중이다. LG CNS는 이미지 생성형 AI 솔루션인 드래그(DRAG)를 통해 마케팅 및 홍보 이미지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한 시중은행에 고객 상담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고객 응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3는 챗GPT, 끌로드, 딥엘 등 여러 LLM을 기반으로 자체 솔루션 ‘웍스AI’를 내놓고, 종량제 과금 체계를 도입해 화제가 된 업체다. 기업 고객은 이용자 수와 관계 없이 실제 서비스 이용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AI3에 따르면 LS그룹 전 계열사는 웍스AI를 도입, 연간 예상 비용의 90% 정도를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웹케시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위한 AI 자금 비서 서비스 ‘AICFO’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올해 5월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삼성SDS 타워에서 열린 삼성SDS 생성형 AI서비스 패브릭스X·브리티 코파일럿 출시 관련 미디어데이에서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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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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