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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한 건 삼성전자(005930)가 지분을 매입한 영향이 컸다.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외 5인의 특별관계자는 보유 주식 91만3936주를 삼성전자에 장외 매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총 278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비율은 기존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는 590억원 규모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22%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업체 엠로(058970) 역시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018260)의 지분 투자로 주가가 급등했다. 엠로는 이날 3만79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25.5% 상승했다. 전날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20% 넘게 급등했다.
엠로는 전날 기존 최대주주인 송재민 대표이사 외 2인의 특수관계자로부터 보유주식 374만4064주를 삼성SDS에 장외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S의 지분 매입대금은 1118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3.3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울러 엠로는 같은 날 각각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9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발행했다. 인수자는 모두 삼성SDS다. 삼성SDS가 해당 전환사채에 대해 전환청구권 행사 시 27만2193주(2.37%),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신주인수권 행사 시에는 36만9405주(3.19%)가 각각 신규 발행된다. 최종적으로 보유 지분은 37%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불황 국면에서 인수 비용이 낮아진 점도 M&A가 활발해진 이유로 꼽았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M&A를 하는 이유는 영업력 확장이나 이익 창출 및 비용 감소 등 목적이 다양하다”면서 “주요 기업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M&A를 추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