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역대 최대 게임사 딜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간 강하게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영국 경쟁당국도 일부 경쟁제한 조치를 완화할 경우에 인수를 허용할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최종 결론보고서 제출 기한을 6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인수 불허 결정을 잠정적으로 내렸지만, 최종 결론을 사실상 미룬 셈이다.
CMA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MS가 경쟁제한 우려를 완화할 새로운 카드를 내민 이후 이뤄진 조치라 CMA가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따.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CMA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국 내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사업일부를 매각하는 구조적 조치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독점이 완화되는 만큼 CMA가 딜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에서도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의 블리자드 인수고 콘솔, 구독서비스, 클라우드 게임시장에서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연방법원에 인수금지 소송을 제기해 둔 상태다.
다만 본안 심사 전 인수거래 중단 가처분 신청에서 FTC는 이미 쓴 맛을 봤다.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FTC는 이 합병이 콘솔, 구독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안 심사 전이긴 하지만 당장 이뤄지는 인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에서 FTC의 논리가 먹히지 않았던 만큼 MS입장에서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미국에 이어 큰 시장인 유럽연합(EU) 규제 당국도 예상밖에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