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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및 스탠다드 매장은 7곳으로 지난 2021년 서울 마포구 일원의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시작으로 매장 수를 늘려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만 5곳을 열었다. 올해 안에 30호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으로 나온 무신사를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쇼핑 특성상 직접 입어보면서 핏이나 소재를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동일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신사가 지난해 12월 말 부산 서면에 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는 4일 동안 2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오픈 첫날에는 4시간 전부터 대기 행렬이 생길 정도로 인기였다. 이 기간 매출은 약 4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치열해 지는 온라인 패션 시장…네이버 쿠팡도 ‘패션’ 준비
온라인 기반의 무신사가 오프라인 시장으로 나온 이유는 거대 유통플랫폼인 쿠팡과 네이버가 이커머스 패션 시장에 참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과 네이버는 그간 생활용품 및 식품 등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과 달리 패션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 잇단 인수합병(M&A)과 사업 제휴 등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5억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 결정한 데에는 상대적 열세였던 패션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의지가 담겼다고 분석한다. 특히 유럽에 기반을 둔 파페치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직접 조달한 정품만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쿠팡의 리스크로 꼽혔던 ‘가품’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쇼핑 역시 최근 진행하는 투자와 사업 확장의 방향이 패션을 향하고 있다. 그 동안 네이버는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개인 쇼핑몰 중심의 의류 중개사업을 전개해왔으나, 2020년부터 직접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출시한 리셀 플랫폼 ‘크림(KREAM)’를 한정판 거래를 넘어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형태의 B2C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에는 네이버 쇼핑 내에 패션 카테고리만을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패션타운’ 서비스를 론칭했다. 패션타운은 카테고리별로 대형 유통업체 혹은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하는데,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 산하 여성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이 단독 입점하며 사업 제휴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작년 1월 미국의 패션 중고거래 업체인 ‘포쉬마크’를 약 1조7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와 패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이커머스 전체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굳힌 이후 넥스트 스텝으로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공교롭게도 패션 버티컬 시장의 맏형인 무신사도 영향력을 키워가며 어느새 이커머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상태라 ‘네쿠무’ 3사가 2024년부터 보여줄 비즈니스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