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역대급 주주환원에 불붙은 밸류업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2700원(4.66%) 오른 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6만 4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도 30조 7164억원에서 30조 9201억원으로 불어나며 POSCO홀딩스(005490)를 누르고 상위 10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한다고 밝혔다. 또 5000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감축하겠다고도 했다.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역대급’ 주주환원계획에 은행주가 모두 덩달아 올랐다. 이날 KB금융(105560)는 3.30% 올랐고 전 거래일 11.36% 올랐던 우리금융지주 역시 0.93%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키움증권(039490)(5.44%)과 미래에셋증권(006800)(3.86%), 삼성카드(029780)(4.43%), 삼성생명(032830)(1.69%) 등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주에도 모두 빨간 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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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주 외에 밸류업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주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4.93%, 1.43%씩 올랐다. 삼성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028260)도 2.84% 올랐고 LG(003550)와 GS(078930)도 각각 1.69%, 2.11%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에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보다 33.63포인트(1.23%) 오른 2765.53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위성 충분…증권가 “거대야당도 돌아설 것”
밸류업 프로그램에 충분한 강제성이나 인센티브(혜택)이 없다는 애초 우려와 달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호재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신한지주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금융(105560) 등 경쟁사들 모두 더 높은 주주환원을 제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 중이다. 상법 개정이 추진되지 않으면 밸류업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국 부동산으로 쏠린 자산을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는 대의에 여야가 의견을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박소연 신영증권 이사는 “야당에서도 중도층 표심을 고려해 전향적 입장이 나오고 있으며,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을 분산하고,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밸류업 지원은 당파성을 넘어선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밸류업 정책 관련 모멘텀은 연말, 그리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식투자전략이 아닌 자본시장의 생존 전략”이라며 “환율 안정과 국민연금 고갈을 늦추자는 차원에서 그 준비가 지금도 빠르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