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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에 수출 5개월 연속 뒷걸음질
관세청은 5월 1~20일 수출액이 257억900만달러(약 30조6700억원)로 전년보다 11.7%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일 평균 수출액은 더 줄었다. 22억4000만달러로 11.9%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13.5일)가 전년보다 0.5일 많았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선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전년대비 감소로 전환한 이후 지난 4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감소 흐름이 5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D램·낸드 등 국제 반도체 시세 하락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분의 1 전후를 차지하는데 이 반도체 수출액이 이달 1~20일 전년보다 33.0% 줄었다. 국가별로도 최대 수출국인 대 중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15.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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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업계는 반도체 경기가 올해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주요 ICT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로 반도체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할 순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복하더라도 작년 수준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제시장조사업체 IDC는 하반기 감소 폭 둔화를 전망하면서도 올해 전체 반도체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7.2% 줄어든 44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한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2분기 8달러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내려 올 4월 말엔 절반 이하인 4달러가 됐다.
무역수지 7년 4개월만에 적자전환 가능성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한 승용차와 선박 수출 증가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같은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5월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276억6800만달러로 수출액보다 19억5900만달러 많았다. 그만큼 무역수지가 적자라는 얘기다.
아직 10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5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7년4개월 만의 적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전년보다 42.7% 감소한 건 앞으로의 반도체 수출 전망에도 나쁜 신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기업 실적도 올해 감소 후 내년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무역갈등이라는 변수를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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