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미매각을 맞은 기업은 총 19곳으로 집계됐다. 주로 신용등급이 A-급이거나 BBB급인 비우량채에 집중된 모습이다.
효성화학(298000)(A-)은 올해 1호 수요예측 미매각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월 효성화학은 1.5년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 총 12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700억원을 제외하고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전량 미매각을 맞은 셈이다. 베트남 프로젝트 영향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데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로 재무구조가 흔들리면서다.
반면 우량채인 현대건설(000720)(AA-)이나 대기업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A-), GS건설(006360)(A+) 등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신용등급별로 희비가 갈린 셈이다.
다올투자증권(030210)(A), 현대차증권(001500)(AA-)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증권사 모두 초도 발행에 대한 부담과 부동산 PF 우려가 부각됐다.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대손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자산건전성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보다 최대 200bp(1bp=0.01%p) 이상의 가산금리를 제시했으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역부족이었다.